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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수제비 만들기와 유래

봄 나들이 2020. 1. 12. 03:15

감자 수제비 만들기와 유래 


날씨가 추우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에요. 친구가 놀러 왔기에 구수한 국물 먹을 수 있는 감자 수제비를 만들어 먹기로 했어요.



감자 수제비 만들기와 유래

 

재료: 멸치로 푹 끓인 육수, 감자 2개, 밀가루, 애호박 1개, 당근 반개, 어슷 썬 대파, 간 마늘


1. 감자 수제비 만들기 위해 멸치와 양파, 대파, 다시마를 넣어 국물을 푹 끓여 육수를 내어 주세요.

수제비와 국수와 같이 국물 요리는 육수를 어떤 맛으로 빼느냐에 따라 맛이 좌우돼요.



2. 감자 수제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 전날 밀가루에 굵은소금, 식용유(취향에 따라) 약간 넣어 반죽을 만들어 주세요.



수제비 반죽을 여러 번 치대면 더 쫄깃쫄깃해요.

또한 반죽을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하루 숙성하면 더 쫄깃쫄깃한 수제비를 맛볼 수 있어요.


3. 감자 수제비 만들기 위해 감자는 얇게 썰어 주세요.



4. 감자를 끓는 물에 익혀 꺼내 주세요.(반죽 떼어 끓일 때 같이 넣으면 감자가 부서져 형체를 찾아볼 수 없어요. 수제비 다 끓이고 먹기 전 익힌 감자 넣어 주세요)



5. 감자 수제비 만들기에 들어가는 호박과 당근을 채 썰어 주세요.



6. 감자 수제비 만들기에 들어가는 대파를 어슷 썰어 주세요. 

기호에 따라 칼칼한 맛을 원하시는 분을 위해 청양고추도 준비해 주세요.


7. 감자 수제비 만들기 위해 끓는 육수에 숙성시켜 놓은 수제비 반죽을 얇게 얇게 쭉쭉 늘려가며 떼어 퐁당퐁당 넣어 주세요.



8. 수제비가 보글보글 끓어서 익었을 때쯤 준비 해 놓은 당근, 호박, 대파, 간마늘을, 넣어 주세요. 마지막에 익혀 놓은 감자를 넣어 한소끔 얼른 끓여 그릇에 담아 주세요. 



수제비는 손을 뜻하는 '수(手)와 접는다는 의미의 접(摺)이 합쳐진 이름이라고 해요. 수제비는 조선 중엽부터 유래가 되었어요.



한국인이 수제비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가난이에요. 힘들었던 시절의 상징이죠. 1950년 6.25 전쟁 후 먹을 것이 없을 때 미국에서 원조 물자로 밀가루를 보내주었어요.



그 밀가루로 반죽하여 수제비를 끓여 먹으며 끼니를 이었어요.


배고픈 시절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에게도 수제비는 마음 찡한 추억이 서린 음식으로 기억되죠.




한 시절, 민족과 고난을 함께 겪었지만 사실 수제비는 역사가 무척 오래된 전통 음식이에요.



옛날 수제비는 형편 어려운 사람들이 끼니를 때우려고 대충 만들어 먹던 음식이 아니에요. 양반들의 잔칫상에 올랐던 고급 요리예요. 



근대화 초기까지 양반집에서 별식으로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어요.



밀가루가 흔치 않던 지역에서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수제비를 끓여 잔칫상에 올렸다고 해요.



쌀농사를 짓던 우리 조상들은 쌀은 넉넉한데 밀가루는 없고, 그렇다고 밀가루를 살 만한 현금도 없어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반죽해 수제비를 끓였다고 해요.



쌀 수제비는 농촌에서 추수 무렵, 한철에만 먹을 수 있었던 별미 중의 별미였다고 해요.



근대 요리책인 (조선 요리학)의 저자 홍선표가 1938년 신문에 수제비를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음식이 아니라 특별한 날 먹는 별식으로 소개했어요.



"여름 삼복더위에 먹는 음식으로 증편과 밀전병, 수제비라는 떡국이 있는데 여름철 더위를 물리치는데 필요한 음식"이라며 수제비는 닭국이나 곰국에 만들어 먹을 때도 있지만 미역국에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했어요.



조선시대 문헌을 보면 수제비를 영롱 발어(玲瓏撥魚) 또는 산약 발어(山藥撥魚)라는 전통음식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발어란 물고기가 뒤섞인 모습인데 숟가락으로 떼어 넣은 밀가루 반죽이 끓는 물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이 마치 물고기가 어우러져 헤엄치는 것 같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에요



배고픈 시절에 먹던  수제비로만 알고 있었는데 양반님들이 잔칫상에 올렸던 고급 요리였다니 놀랍네요. 

뜨끈한 국물 생각날 때 마음 편한 친구들과 같이 먹을 수 있어 행복하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